일간검경

인천 동구, 화도진 군영 축제 막 올린다...역사를 어우른 주민참여 한마당

동구에서 10~12일 열리는 인천 최고(最古)의 군영 축제

박영길 기자 | 기사입력 2024/05/03 [10:36]

인천 동구, 화도진 군영 축제 막 올린다...역사를 어우른 주민참여 한마당

동구에서 10~12일 열리는 인천 최고(最古)의 군영 축제
박영길 기자 | 입력 : 2024/05/03 [10:36]

▲ 인천 동구, 화도진 군영 축제 막 올린다...역사를 어우른 주민참여 한마당


[일간검경=박영길 기자] 인천 최고(最古)의 군영 축제인 화도진 축제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동인천역 북광장과 화도진공원에서 개최된다. 화도진은 외세 침략에 맞서 구축한 군영으로 이를 배경으로 한 화도진 축제는 조선말기 문화와 군영의 역사·상징성을 알려주는 특색있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화도진 축제는 주민 참여형 축제로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지고 전통문화와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데 중점을 뒀다.

화도진 축제의 유래와 역사

화도진은 우리 선조들이 외세의 침입에 당당히 맞섰던 민족의 애환과 염원이 서려 있는 역사적 장소다. 19세기 일본이 강화도 조약을 명분으로 조선에 일방적인 개항을 요구하자 1878년 고종은 어영대장 신정희를 파견해 지금의 화도진에 진과 포대를 설치하게 했다. 수많은 백성들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돌 하나하나를 옮겨 화도진(화도진지 : 인천시 기념물 제2호)을 구축했다. 동구는 화도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0년부터 매년 화도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1990년 2월 17일 정월대보름 행사의 일환으로 인천 최초로 화도진에서 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가 화도진 축제의 시작이다. 제11회 축제가 열린 2000년부터는 추위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동구의 꽃인 철쭉 만개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을 2월에서 5월로 변경했다. 2004년에 화도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어영대장 축성행렬 퍼레이드가 최초로 도입되고 2014년 에는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이 많아지면서 동인천북광장까지 무대가 확대됐다. 2017년 제28회 축제에서는 어영대장축성행렬과 함께 신정희가 고종에게 출정을 명받는 교지하사식 재현 행사가 추가됐다. 35회를 맞은 올해, 이틀간 치러지던 축제기간이 3일로 확대됐다.

‘어영대장축성행렬’ 퍼레이드와 의장대 공연

인천 시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에게 가장 관심 높은 행사는 어영대장축성행렬이다. 어영대장 신정희의 화도진 축성을 기념하기 위한 이 행렬은 화도진 축제의 꽃이자 군영 축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인천 동구청~동인천역북광장~화도진 공원까지 2.5㎞ 구간을 행진하며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는 취타대가 앞장서고 깃발을 든 군인과 어영대장이 뒤를 잇는다. 어영대장의 행차를 알리는 큰북이 뒤따르고 전통 복장의 호위군, 현대식 군악대와 의장대가 마지막 행렬을 구성한다.

과거 이틀간 축제를 진행할 때는 첫째날인 금요일에 이 행사가 열려 보지 못해 아쉽다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많았다. 3일로 늘어난 올해 축제부터는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어영대장축성행렬과 교지하사식을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진 중에 열리는 현대식 의장대의 제식과 총 돌리기 공연은 행사의 ‘백미’다.

역사 뮤지컬 등 공연과 주민 참여형 축제

화도진 축제의 역사성과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기 위한 뮤지컬 공연이 이번 축제에서 처음 열린다. 공연에서는 왕의 행차와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무예 시범, 외세 침략에 맞서는 군민의 노력, 백성들의 침략에 대한 분투를 그릴 계획이다.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마당도 기존보다 확대·강화됐다. 동인천역북광장 메인무대 옆에서 진행되는 군영 체험 부스에서는 조선시대 군과 관련된 10여개의 체험이 가능하다. 화도진 공원에서는 전통 민속놀이와 전통 공예, 화도진 역사 강의, 무형문화재 강령탈춤 등을 선보인다. 또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은 동인천역 북광장 앞 회전교차로에서 열린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와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는 만큼 주민 참여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주민 참여가 가장 활발하고 인기가 많은‘구민노래자랑’은 축제 마지막 날인 5월 12일 오후 7시 동인천역북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11일 오후에는 ‘어린이댄스경연대회’, 12일 오후에는 대학생 밴드가 참여하는 ‘대학페스티벌’과 ‘청소년프린지페스티벌’등 모든 연령대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관광객들을 맞을 계획이다.

김찬진 구청장은 “화도진 축제를 통해 동구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도록 만들고 싶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항상 웃을 수 있는 살고 싶은 도시, 활기찬 행복도시 동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