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정원박람회가 순천시민에게 남긴 유산, 오천그린광장&그린아일랜드박람회 이후에도 누구나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시민의 거실로 ‘인기’
[일간검경=최재선 기자] 순천시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조성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가 ‘시민의 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순천시는 2023년 박람회를 준비할 당시, 행사에만 반짝 사용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시설·조형물 등에 투자하는 예산을 최소화했다. 박람회 이후를 상상하며 도시 전체를 맑고 밝은 녹색도시로 변화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자동차가 달리던 4차선 도로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푸른 놀이터가 됐고, 재해 시에만 드물게 활용되던 저류지 공간은 시민 모두를 위한 열린 광장이 됐다. 정원박람회는 끝났지만 그 유산은 시민의 품에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도심 한복판에 지금까지 누려본 적 없는 너른 광장이 생기자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광장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푸르게 비워진 광장을 순천시민들 스스로 문화와 추억으로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 아이들은 물놀이, 어른들은 락페스티벌! 올 여름 피서는 오천그린광장에서 유난히 덥고 물가는 높은 올 여름,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0원’으로 즐길 수 있는 끝내주는 여름휴가가 준비되어 있다. 2023년 정원박람회 기간 중 처음으로 선보인 ‘오천 워터아일랜드’는 재정비를 거쳐 더욱 풍성하게 돌아왔다. 작년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그늘막을 확충하고, 유아용 에어돔과 물대포도 구비했다. 더욱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연령별로 수심이 다른 풀장도 설치했다. 선착순으로 이용권을 배부하는 워터 아일랜드는 개장 첫 주말부터 도심 속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가족들로 성황을 이루며 호평을 얻고 있다. 오는 8월 9일에는 무더운 열대야도 날려버릴 신나는 ‘가든락 페스티벌’이 준비되어 있다. 출연진은 원로가수 ‘최백호’부터 ‘데이브레이크’, 복면가왕 9연승을 자랑하는 보컬 윤민이 소속된 밴드 ‘터치드’까지 전세대를 겨냥한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순천시는 당일 광장을 찾는 모든 시민과 관람객에게 고품격 문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 녹색도시의 시민들이 함께 또 각자 만들어 가는 품격 높은 광장문화 오천그린광장이 새로운 ‘야외 응원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시는 오늘 28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순천시청 소속 양궁 국가대표 남수현 선수가 출전하는 양궁 여자 단체전에 맞춰 야외 응원 행사를 개최한다. 경기 전에는 한여름밤의 음악회도 준비되어 있다. 전 세계인이 대한민국 양궁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응원과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한민국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울 만큼 높아진 수요에 맞춰,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순천시는 올해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지정된 데 이어 오천그린광장 일원에서 강아지와 함께하는 ‘댕댕 나이트 런’을 개최하면서 반려친화 여행을 찾는 전국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민들은 해질녘부터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즐기거나, 2.6km 길이의 마사토길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광장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물 위 곳곳에 수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연꽃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가 되어 줄 예정이다. ▶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 장관상 수상, 대한민국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창의적인 공간활용으로 도시의 녹지축을 확대하고, 미래도시가 추구해야 할 맑고 밝은 녹색도시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4년 제16회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23년 공개 당시부터 시민들로부터 ‘유럽이 부럽지 않다.’는 호평을 얻었던 두 공간의 가치를 국가차원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순천의 탁 트인 자연, 대한민국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푸른 광장은 차가운 아스팔트와 빽빽한 빌딩숲에 익숙했던 수도권의 관람객들에게도 새로운 삶의 양식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 주고 있다. 순천시는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가 순천과 대한민국을 넘어 뉴욕의 ‘센트럴파크’, 독일 라인강의 수변공간 ‘라인우퍼프로메나데’ 못지않은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꾸준히 높여갈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방소멸의 시대에 수도권을 따라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기에 순천은 대도시를 모방하는 방식이 아니라 맑고 밝은 녹색도시라는 독창적인 모델을 만들고자 했고 그 선택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간을 빼곡하게 채우기보다 비워둔 것은 탁 트인 공간에서 순천시민들 스스로 품격 높은 광장 문화를 채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가졌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순천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공간이 되도록 시민들이 함께 가꾸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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