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안진봉 기자] 지난해 첫 발을 뗀 제주4·3평화재단 주최 제주4·3영화제가 올해 2회째를 맞아 단편 경쟁 섹션을 도입한다. 영화제로서 위상을 높이고, 우수한 4·3영화 창작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평화재단은 제2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불란지’ 출품 공모를 7월 16일부터 8월 16일 오후 5시까지 총 31일 동안 진행한다.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하나된 국가와 공동체의 자존을 지켜내기 위해 제주민중이 겪은 제주4·3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기억하는 영화제라는 성격을 확립하기 위해 ‘4·3영화제’에서 ‘제주4·3영화제’로 명칭에 변화를 줬다”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틈새에서 솟아오른 빛’으로 결정됐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분쟁 등으로 많은 이들이 신음하는 상황 속에서, 함께 공감하며 기억해야 하는 빛과 같은 영화들을 나누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제 본 행사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한다. 영화제 구성은 ‘올해의 특별시선’(주제: 구조적 폭력), ‘묵직한 공명’, ‘감독 특별전’, 그리고 ‘단편 경쟁 불란지’ 섹션을 도입했다. 불란지는 ‘반딧불이’를 뜻하는 제주어다. 단편 경쟁은 제주4·3을 과거에서 현재까지 연결해 확장하는 작품을 비롯해, 언어·인종·문화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조명하거나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부각시키는 작품을 찾는다. ▲제주4·3 ▲저항 ▲독재 ▲분쟁 ▲학살 ▲분단 ▲난민 ▲이주 ▲재일(在日) ▲재난 ▲해체 ▲노동 ▲자본 ▲차별 ▲트라우마 ▲치유 등을 주제로 한 40분 이하의 단편 작품을 모집한다. 장르 제한은 없다. 다만, 2023년 1월 1일 이후 완성된 작품이어야 한다. 단편 경쟁 섹션은 총 3개 부문을 시상한다. 최우수작품상(1편)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여기에 극 영화 부문과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각각 한 편씩 작품상을 선정해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심사 일정은 제주4·3영화제 예선심사위원단이 본선 진출작을 9월 중으로 선정·발표한다. 본선 진출작은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하며, 본선심사위원단 심사를 거쳐 폐막식에서 수상작을 발표한다. 접수 신청은 구글폼으로 받는다. 자세한 공모 요강과 추후 알릴 정보는 평화재단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민 이사장은 “제주4·3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억압과 불의의 고통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에 저항하는 용기를 담아낸 영화들을 폭넓게 담아내려고 한다”며 “단편 경쟁 ‘불란지’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성찰하는 작품들을 공유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연대하는 장이 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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