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도시재생 국제포럼 개최①주거환경 진단 ②고향사랑 기부 일본 사례 소개③공적부동산 활용 ④도시브랜드 홍보 등
[일간검경=민지안 기자] 남해군은 지난 3일 ‘창생플랫폼’에서 ‘남해군 도시재생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남해군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남해군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최우선적인 방점을 찍고, 향후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사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했으며, 총 4분야에 대한 기조발제가 진행됐다. 먼저 조성익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남해군의 주거인프라’를 진단했다. 조 교수는 1인 거주자를 위한 커뮤니티 주택 ‘맹그로브 숭인’으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조 교수는 귀촌 인구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거 사다리의 첫 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기존의 가족이나 친척, 지인 찬스를 사용하지 못 할 경우 안정적인 거주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지역을 떠나는 사례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해군민들의 주거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고, 주거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서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서 근무하는 미나에 하기하라 고향납세제 과장이 직접 남해군을 방문해 고향납세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후지요시다시는 인구 4만 6000명으로, 일본에서 고향납세제가 처음 시작된지 4년이 지난 2014년 실적이 3000만 원이었으나, 2022년에 880억 원으로 늘어났다. 후지요시다시는 고향 납세제를 통해 각종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있으며, 이 같은 성과를 기부자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관광객 및 관계인구’로 유입시키고 있었다. 미나에 하기하라 과장은 “처음 일본에서도 이 제도를 반신반의했으나, 전속부서를 두고 민간기업과 협력조직을 구성해 많은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도시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적 부동산 개발운영 진단’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서울 노들섬 문화단지 기획·운영 총감동’으로 활동한 바 있는 김 교수는 국내외 다양한 공공부동산 활성화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공적 부동산이 지역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모으고 차별화된 기획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 공간을 활용하는 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자유와 책임을 주고, 여러 제도적 난관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등 끊임없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차재 ‘스튜디오 음머’ 대표는 ‘남해군 도시브랜드 경험전략’이라는 주제로 남해군이 지향해야 할 도시 이미지 수립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차재 대표는 “지역 고유의 특성과는 아무 상관없이 시류에 편승해 서울인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 보다 기존의 경험을 축척해 남해만의 특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아이템을 양산하는 결과물 중심이 아니라, 남해군의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는 ‘과정’에 주목하라는 주문이었다. 이날 포럼의 발제가 끝난 후에는 남해군청 각 과장 및 팀장들이 4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분야별 모임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충남 군수는 “‘재생에서 창생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해군 도시재생협의체’ 회원들께서 감사함을 표한다”며 “모든 주민들께서 동참하고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고 적극적인 도시재생 시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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