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민지안 기자] 하승철 하동군수가 설 명절을 맞아 하동지역 언론사와 군정 소식지를 통해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담은 대군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호소문에서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의 교육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남고와 여고로 각각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는 하동고와 하동여고를 통합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명문학교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군수는 하동군이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소멸 지역이 된 것은 단순한 출산율 저하에 따른 자연 감소 외에도 큰 이유중에 하나가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 부재로 젊은 부모들이 타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초/중학교 시기부터 하동을 떠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구절벽 시대에 이미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어쩔 수 없이 남녀공학 전환과 통폐합 등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동군도 더 늦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거점 통합 명문학교 육성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그리고 ‘인구감소의 위기는 우리에게 닥친 엄연한 현실이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소멸되는 것은 예정된 미래’ 라며 고교통합에 대한 절실함과 시급함을 호소함과 함께 군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실제로 하동읍에 나란히 위치한 하동고와 하동여고는 지난 10년간 재학생 수가 50% 가까이 급감하면서 과소 학교의 문제점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갈수록 많은 학생들이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인근 진주, 남해, 광양 등 타지로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동군이 경남의 10개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 관내 고교 진학률이 70% 수준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실은 하승철 군수의 절실함을 뒷받침 해준다. 한편, 학교 통합의 주관 기관인 경남교육청에서는 하동군과 협력하여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두 학교 통합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와 공청회를 진행하고 5월까지는 통합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동군의 학교통합이 인구절벽 시대에 농어촌 지역 교육 혁신의 선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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