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민지안 기자] “못 배운 한을 이제야 풉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2023년 도내 성인문해교실 학습자 166명이 초등・중학 학력을 인정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23일 제2청사 대회의실에서 문해교육 심사위원회를 열어 2023년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166명을 전원 학력 인정 대상자로 결정했다. 성인문해교실은 사회, 경제적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정해진 과정을 마치면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학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2년 사업을 시작해 학습자 1,131명에게 학력을 인정했다. 2023년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김해도서관, 거창군, 양산시, 곤명중학교 등 18개 기관에서 59개 학급을 운영했다. 지난해 학력 인정 신청자 179명 가운데 166명(92.74%)이 이수했다. 이수자 중 최고령자는 거창군에 사는 이근순 씨로 94세다. 이 씨는 거창군 문해교실 3단계를 수료하며 초등 학력을 인정받았다. 이 씨는 지난 2021년 초등 1단계(1~2학년 수준)를, 2022년 초등 2단계(3~4학년 수준)를 마쳤다. 다음 달 7일 졸업식을 앞둔 이 씨는 “새로 공부를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이가 들어 선생님을 힘들게 한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나는 운이 참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초등 학력 인정 과정은 1단계(1~2학년 수준)는 주 2회 이상,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수학을 배운다. 2단계(3~4학년 수준)는 매주 최소 3회,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수학, 영어, 기타(음악/미술) 과목을 배운다. 3단계(5~6학년 수준)는 매주 최소 3회 이상,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기타(음악/미술/한문) 과목을 배운다. 단계별로 40주, 총 240시간이다. 중학 학력 인정 과정은 1단계(1학년), 2단계(2학년), 3단계(3학년)로 단계별 총 이수 시간은 40주, 총 450시간이다. 초등은 단계별로 240시간 중 160시간 이상, 중등은 450시간 중 3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학력을 인정한다. 성인문해교육 운영 기관은 2월 중에 기관별로 졸업식을 열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의 해마다 성인문해교실의 학습자와 졸업자가 증가하여 2024년에는 18개 기관, 65개 학급으로 확대한다. 특히, 공립중학교(한다사중)에 최초 중학 과정을 개설하고, 장애인 학력 인정 문해교실을 시작한다. 이외에도 문해 교원 역량 강화, 우수 프로그램 발굴, 성인 문해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배움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 꿈을 이루는 일이며 문해교실을 통해 만난 더 넓은 세상에서 그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경상남도교육청이 응원하겠다”라고 말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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