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김대현 기자] JTBC ‘정숙한 세일즈’ 김성령과 김선영의 극과 극 ‘부부의 세계’가 공개됐다. 그녀들에겐 각각 유능한데 잔소리 작렬인 ‘꼰대’ 남편 김원해와 무능한데 다정하기만한 ‘사랑꾼’ 남편 임철수가 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본격 풍기문란 방판극이다. ‘방판 씨스터즈’의 리더 한정숙(김소연)이 불성실한 싸움꾼 남편 권성수(최재림)로 인해 속을 썩듯, 맏언니 ‘오금희’(김성령)와 둘째 언니 ‘서영복’(김선영)에게도 문제적 남편들이 있다. 먼저 금희의 남편 최원봉(김원해)은 금제의 유일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로, 돈벌이는 풍족한 편이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무뚝뚝한 성격이 마치 그 시절 대히트를 기록한 드라마의 주인공 ‘대발이 아버지’ 못지 않다. 금희에게 꽃꽂이 같은 고상한 취미생활이나 하며 집에만 있으라는 잔소리 작렬의 ‘꼰대’인 것.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이대 영문과까지 나온 금희는 그런 답답한 남편 때문에 일상이 따분하다. 공개된 스틸컷만 봐도 세련된 차림으로 부의 상징이었던 영국제 로얄 찻잔의 커피를 우아하게 음미하는 금희와 아저씨 냄새 물씬 풍기는 보수적인 스타일링에 설교하듯 자기 할 말만 하는 원봉 사이엔 두터운 벽이 느껴진다. 반면 영복은 누구보다 사랑받는 아내다. 남편 박종선(임철수)은 생활에 찌든 그녀를 아직도 마돈나보다 더 섹시하다 생각하고, 그녀가 하는 일은 무조건 지지하는 ‘사랑꾼’이다. 심지어 영복만 봐도 원초적 본능이 자극된다며 무한 정력을 자랑하니, 이들 부부에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갓난아이를 포함, 자식이 넷이다. 영복을 끌어안은 종선에게선 아직도 뜨거운 사랑이 느껴진다. 문제는 넘치는 정력에 비해 종선의 돈벌이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는 점.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복작대니, 한창 공부할 나이의 딸에게 변변한 책상 하나 놓아줄 공간이 없다. 그래서 영복은 가난한데 금슬이 좋은 건 천벌이라고 생각한다. 답답한 남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더 늦지 않게 자신의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은 금희와 네 아이 건사하고, 딸이 맘 놓고 공부할 수 있게 두 칸짜리 집으로 이사하고 싶은 영복. 그렇게 1992년 금제에서 ‘방판 씨스터즈’에 합류한 두 언니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적 남편의 문제에서 벗어나고 보다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인생 성장사를 쓰고 싶은 2024년 시청자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엇보다 방송사 연기대상과 각종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휩쓴, 신뢰도 최고의 배우 김성령과 김선영의 연기 차력쇼는 이 작품 최고의 세일즈 포인트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배우 김성령과 김선영이 워낙 리얼하게 연기를 하다 보니, 현장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공감의 리액션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문제적 남편들과의 부부 호흡 역시 리얼하게 찰지다”라고 전하며,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들여다보면 각자의 사연과 문제가 있는 부부의 세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을 하듯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다. 첫 방송까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JTBC ‘정숙한 세일즈’는 ‘가족X멜로’ 후속으로 오는 10월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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