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

하동군, 독립운동가 김응탁 선생 후손 장학기금 기탁

5년째 장학기금으로 유족연금 쾌척하며 조부의 뜻 이어가

민지안 기자 | 기사입력 2024/02/23 [09:49]

하동군, 독립운동가 김응탁 선생 후손 장학기금 기탁

5년째 장학기금으로 유족연금 쾌척하며 조부의 뜻 이어가
민지안 기자 | 입력 : 2024/02/23 [09:49]

▲ 독림운동가 김응탁


[일간검경=민지안 기자] 1919년 3.1운동의 주역 김응탁 선생의 손자들이 유족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두 손자, 김순식(경기도 거주)과 김윤식(서울 거주) 씨는 조상의 독립 정신을 이어받아 2020년부터 매년 자신들이 받은 유족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부해 왔다고 밝혔다. 처음 기부액인 150만 원에서 시작하여 올해에는 174만 원을 전달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김순식 씨는 "조부께서 꿈꾸신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재 양성에 뜻을 보태는 것이 더 값진 일이라 여겨 올해에도 유족연금을 하동군 장학재단에 기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매년 잊지 않고 유족연금을 기탁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김응탁 선생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여 장학재단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응탁 선생은 1919년 3월 18일 황학성, 박치화, 정낙영, 이범호, 정희근 등과 함께 하동장터에서 군중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만세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지역 내 만세 시위가 17회 발생하는 등 크게 영향력을 미쳤으며, 해당 선언서는 2015년 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로 지정되어 현재 독립기념관에서 보관 중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수배를 피해 중국으로 망명했던 김응탁 선생은 체포된 후 1년간 옥고를 치렀다. 동생 김승탁 역시 만주에서 학교 설립 및 해방운동에 앞장섰으나 1943년 일본군에 의해 순국했다.

현재 서울과 진해, 하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선생의 후손들은 조상의 유품과 추모 사업 등을 통해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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