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

[2024년 신년사]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신년사

황경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1/01 [11:45]

[2024년 신년사]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신년사

황경호 기자 | 입력 : 2024/01/01 [11:45]

▲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일간검경=황경호 기자]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 하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가득하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벌써 두발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나 성공은 변화에 대비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온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올해, 경북도정은 동해바다에서 시작해 온 세상을 밝히는 태양처럼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기회를 만드는 도민여러분들께 빛이 되어 드리는 존재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작년 한해 많은 일들을 해 왔고 경북의 전환점이 될 만한 다양한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포항과 구미에만 머물러 있던 경북의 성장판을 축구장 800개에 달하는 신규국가산단을 유치하여 북부지역의 영주, 안동은 물론, 동해안의 울진, 경주까지 확장시키는 일을 했고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는 배터리와 반도체를 더해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로 변모시켰으며, 투자유치도 사상최대인 14조 2천억과 역대 최대인 11조 5,016억원의 국가투자예산을 확보하여 새로운 기회를 만들 준비를 마쳤습니다.

교육혁신과 인재양성도 지속해 고등교육혁신시범지역으로서 우리가 만든 정책브랜드인 K-U시티가 플랫폼이 되어 대학이 없던 의성, 봉화 그리고 울릉까지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방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방소멸극복의 대안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글로컬대학에 2개소 3개대학이 선정되어 전국 최다선정이라는 수확까지 거두었습니다.

농업대전환도 디지털혁신농업타운과 들녘특구에서 2배가 넘는 소득증가를 이룩하여 우리가 해외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확신으로 시작한 도전과 실험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고 10년의 노력 끝에 고령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과 팔공산국립공원도 선물로 안겨드린 한해였습니다.

모든 것이 도민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성원과 여러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 이뤄낸 성과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고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합심해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야합니다.

기회는 누가 대신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으로 마을마을마다 근면의 정신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포항제철과 구미의 국가산단으로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한 기회의 창을 열었듯이 지금을 사는 우리도 경북이 가진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지방이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하는 시대를 위해 창조적인 혁신과 아이디어로 전환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동해바다와 낙동강 그리고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산들을 가졌고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그리고 원자력과 같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산업인프라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까지 가지고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지역입니다.

이제 자신감을 가져도 됩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청룡의 기상으로 도약할 시점이 바로 올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지난 5년간 변화와 도전을 외쳐가며 노력한 결과 경북도정의 역량도 높아졌고, 높아진 역량만큼 도민여러분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지방정부와 세계의 도시들도 차별화된 매력을 더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여러분들이 기대하고 상상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감동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전에 없던 세상을 현실화 시켜야 합니다.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지방이 고르게 발전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하는 길은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지방자치의 헌옷을 벗고 지방정부가 주인이 되어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고 성취하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올해, 과감한 도전으로 우리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경북이 대한민국 대도약을 견인하는 ‘새로운 경북시대’의 길을 나서겠습니다.

지방에 살아도 성공할 수 있고 행복을 누리며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학과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교육을 혁신하고 인재를 키워 지역사회에 창의의 기운을 충만하게 하고 민간자본이 자연스럽게 지역에 투자되고 우리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들을 할 때 바로 지역이 살만한 곳이 될 것입니다.

◈ 가장 먼저, 민간이 주도하는 지역경제로 전환해 재정사업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1조 5,016억원의 국가투자예산을 확보하는 등 많은 성과들이 있었지만 그 동안 도로․철도 외에 대부분의 재정투자들이 산발적 소규모 투자에 머물러 지역의 판을 획기적으로 바꾸는데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결국, 일자리를 만들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서비스들은 민간이 시장을 만들고 제공해야 지역에 활력이 생긴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지만 재정사업의 대상이 아니었고 재정으로 하기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등 수많은 절차들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업들에
민간금융기법을 접목하여 기업이 주도하는 대규모 활력사업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호텔․리조트를 포함한 관광단지! 유통과 물류가 복합된 물류센터!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쓸 임대형 오피스텔! 최신식 의료장비를 갖춘 대형병원까지 지역을 살리기 위해 모두들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동안 망설였던 사업들을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현시켜 기업들에게 경북이 기회의 땅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연내로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를 출범시켜 부족한 수익성은 공공이 마중물로 채우고 민간이 걱정하는 투자위험은
다양한 주체들이 나누어 부담하며 경영은 노하우가 풍부한 민간기업에게 맡겨 지방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북이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아울러, 권역별로 규제혁신 전담기관을 지정하여 민간이 투자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자유특구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 두 번째로는 인재양성과 교육혁신을 지속하고 개방사회로 한발 더 나아가 경북이 글로컬 시대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식량원조로 굶주림을 해결하던 나라, 기술도 자본도 없어 가발이나 신발을 수출하던 나라에서 반도체 강국, 철강강국, 배터리 글로벌 강자로 만든 원동력은 단연코 ‘교육’이고 ‘인재’였습니다.

지금의 지방을 살리는 힘도 ‘교육’과 ‘인재’에서 나온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받아온 대학진흥권한을 활용해 배터리와 반도체 그리고 원자력과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산업의 인재를 양성해 기업에게 공급하고 제조업 현장에 필요한 외국인 인재유치를 위해 한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글로벌 학당’과 ‘외국인 지원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며 선진 대한민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초청장학제도’도 지방정부 최초로 추진할 것입니다.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U시티 사업도 각 시군마다 연구기반과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정주환경까지 패키지로 묶어 우리의 아이들이 지역에 머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토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그리고 문화특구로 대표되는 4대특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추진단을 출범하고 기획단계에서부터 민간기업과 대학을 참여시켜 확실한 투자결정을 미리 확보한 특구를 만들어 국가적인 시범모델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창의적인 인재가 많아지고 교육혁신으로 지속적으로 우수한 인재가 길러진다면, 기업과 자본은 경북을 자연스럽게 찾을 것이고 일자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살만한 곳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기회’는 민생이 안정되고 도민여러분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생길 수 있습니다.

민생과 안전은 언제나 도정의 기본이라는 마음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도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활력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해를 만들겠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 소상공인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소상공인 육성자금 ‘이차보전’ 등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원도심 상권활성화와 지역사랑상품권 지원으로 지역내 생산활동과 소비가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위해서는 마을단위 조직과 봉사단체를 총괄하고 있는 자치행정국과 재난안전실을 통합하여 안전행정실을 출범시키는 조직개편을 시행하며 119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재편했던 상황관리는 현장과 동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산림안전 대진단’을 통해 여름이 오기 전에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며 산사태 방호기능을 갖춘 다목적 마을회관을 신축해 우선대피장소로 지정하고 마을의 이통장님들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인명피해를 최소화 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산불시 체계적인 초기대응을 위해 산불상황실에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효과적인 대응지휘체계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지역에서도 활력넘치는 생활을 위해서는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원하는 장소에서 타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편하게 데려다주는 새로운 교통체계가 필요합니다.

도민들의 완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고정된 노선․정류장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과 정류장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능동형 대중교통인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현재 4개 시군에 도입되어 도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수요응답형 버스를 최대 10개 시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며 도청신도시에 운행중인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경북혁신도시 등으로 확산하고 70세이상 어르신들의 대중교통 무료이용도 확대해 경북 어디에 살든 확실한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는 체계도 갖추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제가 생각하는 ‘국민이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은 부동산의 가격, 소득과 자산수준으로 결정되는 돈으로 평가되는 ‘서열화된 후진국형 행복’이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일찍 결혼하고 아이낳아 기르며 다양한 가치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존중받는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선진국형 행복’이 인정받고 꽃피는 나라입니다.

선진국형 행복은 수도권 집중속에서 다른 사람의 성공방식을 모방하고 숫자로 평가하는 사회에서 태어날 수 없습니다.

지방에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으로 다양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 때 선진국형 행복은 가능한 이야기라 확신합니다.

이제 선진국형 행복이 우리 경북에서 시작되어 꽃피도록 본보기를 만들어 내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경북시대’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저를 포함한 경북도청 공직자들은 산업화 50년을 이끈 경북인들의 자부심을 자신감으로 새기며 민간과 함께 창의적인 정책들을 준비해 지역의 주인인 우리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해 나가는 본보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생명과 도약을 상징하는 청룡(靑龍)의 기상처럼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있는 도전과 변화의 의지로 성공하고 행복할 기회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2024년으로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1일

경상북도지사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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