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

순천시, 정원워케이션으로 생활인구 사로잡다

국가정원에서 일‧휴식‧관광 모두 가능

최재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8/26 [11:49]

순천시, 정원워케이션으로 생활인구 사로잡다

국가정원에서 일‧휴식‧관광 모두 가능
최재선 기자 | 입력 : 2024/08/26 [11:49]


[일간검경=최재선 기자] 전국은 지금 생활인구 유치 열풍으로 한창이다.

지난달 7월, 행정안전부와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 대부분 실제 등록인구보다 생활인구(체류인구)의 수가 5배로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격차가 심한 지역은 18.4배(구례) 높게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인구절벽시대 지방소멸과 수도권 인구쏠림 현상을 해소할 대안을 생활인구 유입으로 보고 관련 분석 자료를 토대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순천시는 정주인구 중심에서 생활인구 확보 중심으로 변화하는 정부의 정책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발빠르게 대처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생활인구 늘리기 시책사업인 '고향올래(GO鄕ALL來)'공모에 선정되어, 정원을 품고 자연 속에서 쉬면서 일한다는 자연주의 정원워케이션 상품을 개발했다.

정원워케이션은 고품격 정원 문화와 접목한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컨셉으로 예약 오픈 4개월 만인 8월 현재, 약 8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전국 기관 및 기업에서 워케이션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 정원으로 로그인, 매력적인 오피스 환경에 매료된 직장인들

맨발걷기로 신체리듬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30만평에 펼쳐진 정원 속에 스며들어 상사의 잔소리와 동료들의 볼멘소리에서 벗어나 온전히 업무에 집중하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요가로 몸과 마음을 정돈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휴식과 업무가 동시에 가능한 정원워케이션의 일상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하룻밤의 낭만과 힐링을 선사한 ‘가든스테이 쉴랑게’ 공간을 전국 워케이셔너를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정원워케이션 센터는 순천의 랜드마크인 국가정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센터 안은 어느 위치에서나 가든뷰는 기본 옵션이다.

삼나무 향이 가득한 캐빈 내부는 호텔식 침구로 세팅되어 있으며 개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스탠드 등 오피스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야외시설답지 않은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최근 4박 5일 동안 정원워케이션을 이용한 직장인 A씨는 휴가 겸 밀린 업무를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A씨는 일정 중에 업무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센터 내에 마련된 미팅룸에서 화상회의로 무사히 업무회의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아이들은 센터에 마련되어 있는 보드게임과 스포츠 활동 도구를 대여해서 시간을 보냈다.

가족 모두 만족한 워케이션이었다고 이용소감을 전했다.

비록 유명 호텔처럼 인피니티풀, 사우나, 피트니스와 같은 화려한 부대시설과 고급스러운 서비스는 없지만 초록빛 잔디는 나만의 그린 비치(Beach)가 되고, 개울길은 나만의 러닝코스로, 지저귀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된다.

일하는 나, 즐기는 나,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정원워케이션이 답이다.

▶ 인구소멸 대응, K-워케이션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

순천시는 지난 박람회 기간 중 실험적으로 운영한 정원 문화 체험 상품인 ‘가든스테이 쉴랑게’가 그야말로 대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와 정부의 정책 동향을 적극 반영하여 가든스테이를 업그레이드하고자 관광객이 더 오래 지역에 머물고, 더불어 기업 투자 유치와 홍보에 유리한 공간으로 쓰일 수 있게 워케이션을 접목했다.

기존 가든스테이 경험자는 물론 정원워케이션 이용자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가 날로 상승 중에 있으며, 기업은 물론 정부, 지역 워케이션을 운영 중인 지자체에서 순천형 워케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시는 워케이션이 인구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지역 깊숙이 스며들기 위해서는 오피스 공간 제공을 넘어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는 앞으로 도심의 지역 자원을 십분 활용하여 교육과 연수, 복지제도와 결합해 대기업에 비해 워케이션 여건이 열악한 공공기관의 어나더 오피스로써 ‘공공형 워케이션’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근무의 형태보다는 콘텐츠로 접근하여 순천시의 대표 우수사례를 바탕으로 정책투어를 개발하여 공공기관 참여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지역 활동가와 연계하여 지역공헌 및 환경보전 등 공익형 컨텐츠도 발굴하여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 손님도 놓치지 않고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워케이션 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교세 6억 원 확보

순천시는 개인에서 단체까지 다양한 규모의 워케이션 수요를 반영하고자 행정안전부에 관련 사업비를 건의하여, 지난 8월, 워케이션 허브 조성을 위한 특교세 6억 원을 확보했다.

사업비는 국가정원 내 정원워케이션 센터를 거점으로 단체 워케이션 수용 태세 마련을 위해 인근 한옥 펜션인 에코촌 공간 재구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노후된 객실은 정비하여 워케이션 감성을 더하고, 기존 생태관은 유연성을 더해 팀빌딩, 워크숍 등 네트워킹 중심의 가변형 커뮤니티 룸으로 조성된다.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인구소멸지역 89개소를 살펴보면, 주로 군단위가 대다수다.

순천시는 행정안전부의 균형발전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지역을 방문한 생활인구가 분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될 지방의 거점도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가 생활인구 유입의 거점 도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방문 당시 공공형 워케이션 도시 1호 지정을 건의한 바 있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특교세도 확보했다”며 “남해안권을 연결하는 워케이션 허브 도시이자, 지역 콘텐츠 중심의 K-워케이션 모델을 순천이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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