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배산성지 5차 발굴··· 성곽 추정지에서 성벽 확인유물 180점 출토, 미확인 성곽 추정지 성벽 조사
[일간검경=박준은 기자] 연제구는 8월 9일, 올해 3월부터 실시한 배산성지 5차 발굴(시굴) 조사를 마무리했다. ‘배산성지’는 부산의 중심에 있는 문화유산으로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시·발굴조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성곽의 규모와 입지, 영남 최대 규모의 집수시설, 대형 건물지 등으로 볼 때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로서 당시 부산지역 고대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2016년 정밀측량조사 이후 계속해서 배산성지에 대한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실시한 5차 발굴(시굴) 조사는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산 35-6, 10-59, 수영구 망미동 산 67-3 일원으로 배산성지의 성곽 추정 라인에 해당하는 곳이다. 조사 결과 180점에 달하는 유물이 출토됐으며, 지금까지 밝히지 못한 성곽 추정 라인에 해당하는 사면부 트렌치에서 삼국~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성벽을 확인했다. 삼국시대 초축과 관련된 유구와 함께 통일신라시대 축성 수법과 동일한 양상인 체성부의 구조를 확인하여 배산성지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이어져 온 역사유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집석과 배수시설로 추정되는 석축이 조사됐는데 이는 배산성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사례로서 배산성 내부시설에 대한 중요한 연구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현재 조사 현장은 복구를 진행해 놓은 상태이다. 발굴을 진행한 조사단은 “이번 배산성지 발굴(시굴) 조사는 지금까지 밝히지 못한 배산성지 동쪽~남쪽(수영구 범위)의 성곽 라인과 체성부에 대한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라고 말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배산성지는 그동안 성곽의 범위를 추정만 하고 있었지만, 이번 발굴(시굴) 조사를 기점으로 성곽의 범위가 확인됐고 분명해졌다”라며 “앞으로 연제구는 5차 발굴(시굴)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배산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역 주민과 공유하고, 5차 발굴(시굴) 조사와 연계한 차후 조사 및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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