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최재선 기자] 전라남도 나주시는 21일 정렬사에서 문열공(文烈公) 김천일(1537~1593) 선생 창의 432주년 추모제향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국에 앞장선 나주 의병 정신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나주시민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추모제향은 김천일 선생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정렬사(旌烈祠)에서 진행됐다. 나주시 대호동에 위치한 정렬사는 의향 나주의 구국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우다. 호남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김천일 선생과 아들 김상건, 진주성에서 함께 순절한 충민공(忠愍公) 양산숙(梁山璹, 1561~1593), 이괄의 난에 순절한 관해(觀海) 임회(林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후조당(後凋堂) 이용제(李容濟) 등 5명의 충절 인물을 배향하고 있다. 정렬사 추모 제향은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 나주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김천일 선생이 창의 기병한 음력 5월 16일을 기념해 매년 봉행한다. 이날 초헌관에 윤병태 시장, 아헌관에 충민공 양산숙 선생의 문중 양승주 종손, 종헌관은 언양김씨 문열공파 김기원 종친회장이 제관을 맡았다. 시는 참석자 모두가 추모제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문가 해설과 대형 스크린 중계를 통해 이해를 도왔다. 추모제향 이후 진행된 학술대회는 ‘임진왜란 7년 전쟁과 나주의병’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발표, 종합토론을 통해 나주의병의 역사와 올바른 계승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표는 이욱 순천대 사학과 교수의 ‘김천일의 의병 활동과 나주 의병’, 신윤호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 연구위원의 ‘이순신과 함께 싸운 나주의 수군’, 김경태 전남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정유재란기의 나주 의병’, 김덕진 광주교육대 교수의 ‘나주 의병의 날 제정과 그 의미’ 순으로 진행됐다. 이욱 교수는 “김천일 선생이 지휘한 의병부대가 진주성을 목숨으로 지킴으로써 호남의 인명과 재산을 지켜냈다”며 “나주의병은 근왕의병의 성격과 함께 향보의병의 성격도 지니고 있었다”고 나주 의병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설명했다. 신윤호 연구위원은 나주 출신으로서 이순신 휘하에서 수군으로 활동했던 인물과 수군에 편제됐던 나주목의 활동을 다뤘다. 김경태 교수는 정유재란기 지역방어, 남원성과 순천 왜교성 전투 참여, 이순신과 함께한 수군 활동, 영산강을 통한 병력 및 군량 공급을 했던 나주 의병의 활동과 역할을 재조명했다. 김덕진 교수는 임란이나 한말 시기 전라도 의병사에서 나주 의병의 활동을 비교 우위로 높이 평가하면서 “김천일 선생이 창의한 날을 ‘나주 의병의 날’로 제정해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후대에 전할 다양한 계승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발표에 이어 하태규 전북대 사학과 교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은 김영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이수경 지역유산연구원장, 나영훈 목포대 인문콘텐츠학부 교수, 김만호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그러면서 김천일 의병장의 진주성 전투에 대한 평가, 나주 수군의 존재와 나주 판관이 이끈 판옥선의 참전 내용, ‘나주 의병의 날’ 제정과 별개로 ‘남도 의병의 날’ 제정 제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나주시는 2022년 총 4권으로 구성된 ‘나주의병사’를 발간한 데 이어 2023년엔 한말 나주의병의 생애와 활동을 규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의향 나주의 정체성 확립과 시대정신 계승에 힘쓰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정렬사 추모 제향과 학술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의병 후손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의향 나주의 정체성 확립과 정의롭고 당당했던 의병 정신을 시대정신으로 삼아 나주의 미래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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