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6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서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일간검경=안진봉 기자]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6일 오전 10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추념식이 거행됐다. 현충일 추념식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오늘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제복 근무자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념식에는 보훈가족을 비롯해 오영훈 지사,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최성유 제주도 부교육감, 김한규·문대림 국회의원, 도내 보훈단체장, 기관 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추념식은 기관 단체장과 국가유공자 가족 및 보훈단체장, 제복근무자의 합동 입장을 시작으로 묵념, 헌화 및 분향, 영상 상영, 편지낭독, 국가유공자 증서 전수, 도지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오전 10시 사이렌과 해병대9여단 조총 발사에 맞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했다. 이어 오늘의 제주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들의 굳센 의지를 담은 영상 상영에 이어 제주 호국영웅 고(故) 고태문 대위의 외손녀인 윤소연 씨의 편지낭독이 진행됐다. 고(故) 고태문 대위는 1951년 8월 24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분지(일명 펀치볼) 동쪽 884고지 전투에서 고지를 탈환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1952년 11월 12일 강원 고성지구 351고지 전투 중 23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윤소연 씨는 “한 달만 있으면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을 할아버지, 끝내 두 살짜리 물애기였던 엄마를 만나지 못한 채 조국을 지킨 호국의 별이 되셨다”며 “엄마는 할아버지와 따뜻한 밥 한 끼 나눠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을 먼저 지키고자 함께했던 수많은 아버지들의 밥상을 챙기기 시작했고 매주 목요일 반찬을 챙겨 6·25 참전용사분들을 찾아뵀던 것이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는 자신이 이 땅에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할아버지 덕분이라며 늘 자랑스러워 하셨고 저 역시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우리 모두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와 우리와 같이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수많은 수많은 호국영웅이 계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엄마가 제게 주신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늘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영훈 지사는 지난해 12월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교와 정부의 미등록 참전 국가유공자 발굴사업을 통해 등록된 유화숙 씨에게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하며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추념공연은 남성 4중창과 군악대의 ‘늙은 군인의 노래’ 제창과 소프라노 오능희 씨의 추모헌시 낭독 및 독창 순으로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추념사에서 “조국을 위한 헌신에 대한 보훈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무이자 애국심의 원천”이라며 “제주도정은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실질적인 예우 강화에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전쟁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애국과 보훈의 정신을 되새기며,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념식에 앞서 오영훈 지사는 국립제주호국원 5묘역에 안장된 제주 호국영웅인 고(故) 강승우 중위와 경찰영웅 고(故) 문형순 서장의 묘역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추념식 이후 고(故) 임성철 소방교 묘역에서 유가족과 함께 추모했다.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과 함께 서귀포시와 한림, 애월, 구좌, 조천, 한경, 추자, 우도, 성산, 표선, 남원, 안덕, 대정 등 12개 읍·면지역에서도 도 행사에 준하는 별도의 추념식이 진행됐다. 한편 제주도는 일상 속 보훈 실천과 국가유공자 예우 확대를 위해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조례 제정, 도내 보훈위탁 병원 확대, 사망 참전유공자 배우자 발굴 및 보훈혜택 안내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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