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애국과 독립운동의 성지, 의열의 고장 밀양밀양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헌신을 기리는 9곳의 현충 시설
[일간검경=민지안 기자] 밀양은 예로부터 충의와 의열의 고장으로 이름이 높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난 사명대사, 쓰시마섬을 정벌한 박위 장군, 충절과 절의의 상징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변계량 선생,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의열단 등 애국 충절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밀양시는 국가수호와 나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현충 시설 관리와 기념관 조성 및 운영에 힘쓰고 있다. 이 중에서 국가보훈부가 지정한 9곳의 현충 시설은 밀양시충혼탑, 밀양독립운동기념관, 의열기념공원(의열기념관, 의열체험관), 6.25 및 베트남 참전 기념전공비, 무공수훈자 전공비, 최수봉 의사 의거지, 최수봉 의사 추모 기적비, 김상윤 선생 추모비, 이상관 선생 기적비 등이다. (충혼탑) 충혼탑은 1966년 영남루 마당에 밀양 출신 호국영령들을 봉안하기 위해 군민 성금으로 건립된 후, 2009년 밀양대공원에 이전 건립됐다. 새로 조성된 충혼탑은 봉안각, 전시관, 영상휴게실 등으로 구성되며 봉안각에 밀양 출신 호국영령 2,476위를 모시고 있다. 전시관은 6.25전쟁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안보 홍보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으며, 시민의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밀양독립운동기념관) 밀양독립운동기념관은 일제의 압제에 맞선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8년 6월에 개관됐다. 독립운동기념관이라는 명칭으로는 천안, 경북에 이어 전국 3번째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밀양인들의 항일 투쟁사와 밀양지역의 독립운동사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항일투쟁 조직인 의열단 단원으로 활약한 석정 윤세정 열사 등 밀양 독립운동가 92명의 명패가 부착된 추모 공간을 비롯해, 밀양의 3.13 만세운동, 의열단,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 등 밀양독립운동사가 전시돼 있다. 야외 광장에는 독립운동가 36명의 흉상이 설치돼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열을 추모하고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의열기념관) 의열기념관은 밀양 출신 의열단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항일 애국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내이동 약산 김원봉 장군의 생가터에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2018년 3월에 개관됐다. 의열기념관은 의열(義烈)을 주제로 건립된 전국 최초의 기념관으로, 의열투쟁표, 의열단 창립단원소개, 주요 의열투쟁사, 의열단원 개인 유품전시, 밀양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 영상, 정보검색대 등의 공간이 조성돼 있다. (의열체험관) 의열체험관은 의열투쟁으로 지켜낸 소중한 조국의 가치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고자 2022년 4월에 개관했다. 1919년으로 달려가는 기차, 의열단 임무 수행, 조선의용대의 활동 체험, 미디어아트 감상,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추모 공간 등이 있으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일제 강점기로 돌아가 의열단 투쟁을 체험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독립 정신을 배울 수 있다. 2022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30,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 체험을 통한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의열체험관은 독립운동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의열단 창립 104주년 기념행사 추진, 현충 시설 기념관 활성화 공모사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열 활동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역동적이고 지루하지 않은 항일교육이 가능한 전국 유일의 항일운동 역사 체험시설로 살아있는 교육, 기억의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는 의열체험관, 의열기념관을 연계한 의열기념공원을 조성해 현충 시설로 지정받았다. 의열기념공원에는 의열 기념탑, 독립선언서 및 청동상이 건립돼 있으며, 주변에 많은 독립운동가의 생가지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독립운동의 성지인 밀양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6.25전쟁, 베트남 참전 기념 전공비 및 무공수훈자 전공비) 6.25전쟁, 베트남 참전 기념 전공비 및 무공수훈자 전공비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 용사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드높이고 안보 교육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1년 7월에 건립됐다. 기념비와 전공비에는 6.25 참전 유공자 1,676명, 월남 참전 유공자 2,769명, 무공수훈자 296명의 이름이 각각 새겨져 있다. (최수봉 의사 의거지 및 추모 기적비) 최수봉 의사 의거지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투쟁을 결의하고 의열단에 가입한 최수봉 의사가 일제의 식민 통치기관이던 밀양경찰서에 폭탄 2개를 투척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장소다. 최수봉 의사는 이후 체포돼 사형판결을 받고 순국했다. 시는 최수봉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최 의사의 고향인 상남면 마산리에 2002년 7월에 기적비를 설치해 해마다 추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윤, 이상관 선생 기적비) 이 외에도 항일 전쟁의 최전선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기리고 자라나는 후세에 애국애족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김상윤 선생 추모비, 이상관 선생 기적비를 고향마을에 건립해 추모하고 있다. 또한, 1919년 3월 13일에 영남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일어난 3.13 밀양만세운동, 1919년 4월 6일 부북면 춘화교회가 중심이 돼 3개 마을주민 500여 명이 참여한 춘화리 만세운동, 여성으로서 일제 강점기 여성 인권 신장 운동가로 항일 독립투쟁에 앞장섰던 박차정 의사 묘 등 밀양에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여러 발자취가 남아 있다. 시는 올해 보훈·독립·안보 관련 기념식, 추념식, 격전지 순례, 교육 등 각종 행사를 추진해 국가유공자의 예우 강화와 보훈 문화를 확산하고 나라 사랑 함양에 앞장설 계획이다. 안병구 밀양시장은“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후손들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현충 시설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관리해 시민과 방문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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