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3 문제 해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 모색29일 제주포럼서 오영훈 지사-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 면담
[일간검경=안진봉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제주4·3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29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이번 제주포럼의 ‘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 세션에 참여하는 해외 인사들과 사전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알렉산더 괴를라흐 카네기 국제문제 윤리위 선임연구원, 나카노 아키라 아사히 신문기자 등이 참석했다. 면담에서는 4.3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과 제주도의 노력을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로버트 갈루치 전 차관보는 "미국이 역사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에 이 사안을 내세우려면 미국의 책임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가 미국 정부에 4.3 문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당시 미군정에 일부 지도 권한이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을 보호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사과라고 이해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고, 워싱턴 민간단체나 주한미국대사관 등을 통해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4.3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인권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에 대해 미국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4.3연구기관과 단체 등을 통해 미국 정부에 4.3과 관련한 입장을 묻고 사과를 요구해야 하고, 공개적인 논의의 장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의회와 주한미국대사관 등과 소통하며 4.3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4.3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면담 이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열린‘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세션에서는 국제사회의 관점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공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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