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김대현 기자] 배우 김희정이 우아함부터 차가움까지 다채로운 캐릭터의 모습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김희정은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연출 박기현 / 극본 남선혜 / 제작 몬스터유니온, 삼화네트웍스)에서 한현성(신정윤 분)의 엄마이자 한진태(선우재덕 분) 회장의 부인인 ‘김마리’로 분해 열연 중이다. 김마리(김희정 분)는 30년 전부터 이혼서류를 품고 살며 남편 진태와의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아들 현성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등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있다. 극 중 남편 진태와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마리는 진태에게 이혼서류가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됐다. 이를 안 진태가 따지기 시작하자, 마리는 표정 변화 없이 “30년 전부터요. 당신은 계속, 내 옆에서 이렇게 살아야 해요. 내 곁에 있는 게 당신한텐 더 지옥일 테니까”라고 말하며 그를 향해 가혹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 장면에서 김희정은 단호한 말투와 냉랭한 눈빛 등으로 캐릭터가 가진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김마리'에게 30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마리는 진태의 비서실장으로부터 그가 채선영(오현경 분)의 식당에서 홀로 저녁 식사를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선영을 찾아간다는 비서의 말에 마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녀의 행동이 마리와 진태, 선영의 삼각관계를 조성하며 극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한편 진태에게 이혼 요구를 당하는 등 부부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마리는 제일 아끼는 아들 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의 약혼녀였던 진수지(함은정 분)의 어머니 장윤자(조미령 분)가 전화를 받자 황당함을 드러냈다. 또한 마리는 수지와의 약혼이 깨졌음에도 그녀를 꾸준히 기다리는 아들 현성에게 “진 선생이 연락 끊고 잠적해 버린 게 무슨 의미일까? 널 정말 사랑했다면 이렇게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라며 쓴소리를 서슴지 않게 내뱉었다. 김희정은 현성을 향해 냉정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들 걱정뿐인 엄마 마리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이렇듯 김희정은 ‘수지맞은 우리’에서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김마리’ 캐릭터의 분위기를 완벽 소화, 대체불가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적재적소에 맞는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극 서사에 깊이감을 더하고 있는 김희정의 활약은 매주 월~금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