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최재선 기자] 전라남도 나주시가 사적(史蹟) 복암리고분군과 더불어 정촌고분, 영동리고분군, 가흥리고분 등 다시면 일대 고분 유적의 사적 지정을 위한 담론의 장을 펼쳤다. 나주시는 정촌고분 출토 10주년을 맞아 최근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나주 다시고분군과 주변 유적 조사·연구현황과 의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학술대회는 유은식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 강연자인 노중국 계명대학교 명예교수는 ‘영산강 고대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략’을 발표, 영산강유역 옹관고분군의 국가 사적에 이은 세계유산 지정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주호(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오동선(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허진아(전남대학교), 강인욱(경희대학교), 이영철(대한문화재연구원), 장스쉬안(張士軒·중국 절강성 문물고고연구소), 시노하라 유키히로(下原幸裕·일본 후쿠오카현 교육위원회)가 주제발표를 했다. 윤병태 나주시장, 김연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 이상만 나주시의회의장, 이재태 전라남도의원, 조영미 나주시의원 등 내빈과 역사·문화 관계기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관심과 지지를 보냈다. 김주호 연구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나주 다시면 일대에 인간 활동은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됐으며 삼국시대 들어 옹관묘, 고분의 수평·수직 확장 등 독특한 토착문화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오동선 연구사는 삼국시대 다시고분군 일대 고분 조영세력은 토착문화인 옹관 고분을 사용해오다 점차 백제 중앙 행정력이 미치면서 석실을 도입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허진아 교수는 다시고분군에서 출토된 구슬에 주목하면서 동남아시아-남중국-동중국-서해안-남해안-일본으로 연결되는 동아시아 해상교류망을 통해 유입된 교역품으로서 유물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강인욱 교수는 유라시아 전역을 보아도 마한과 같은 독특한 무덤문화를 발달시킨 곳은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마한 문화의 특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영철 원장도 다시면 일대 고분이 각자의 가치도 충분하지만 상호 계승되며 발전하는 유기적 관계 속에서 우리 지역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절강성 안길의 사례를 제시한 장스쉬안은 “고고유적공원의 건설은 고고학적 조사와 연구가 바탕이 돼야 하고 가치적 활용과 보호와 활용의 융합이라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노하라 유키히로는 일본 후쿠오카현의 고분 정비 사례를 통해 “정비 사업에서 공통되는 것은 사적지로서 가치나 매력을 올바르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과 정비 후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종합토론은 최성락 교수를 좌장으로 교수 및 국가유산청 심의위원들이 참여해 다시고분군 사적 지정 가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자들은 “정촌고분, 영동리 고분군, 가흥리 고분 등 개별 유적마다 가치가 있지만, 유적들을 하나로 엮어 다시들의 고대 역사를 풀어낸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다시면 일대 유적들을 통해 마한역사문화의 가치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다시고분군 사적 지정과 더불어 향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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