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희망 전하는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2년여간 성과 듣는다오 시장 “심포지엄 통해 청년 부상군인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한 방안 모색되길”
[일간검경=오병호 기자] #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닥치는 대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중략) 청년제대부상군인센터에서 나의 상황을 인식하게 됐고 조치방안을 찾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명의 사람만 있어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 그날 이후로 나는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달 꾸준히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자조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그곳은 나 스스로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는 곳이었으며, 일상을 잃어버린 나에게 쉼터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각자의 스토리와 부상 부위가 다르지만 늘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돕고 있다. '청년부상장병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 ‘한 발 사용 설명서’ 발췌' 서울시는 ‘제2회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심포지엄’를 개최, 올 한해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지원사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내년도 운영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진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1시 50분,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그날의 기억 그들의 바람 그리고 우리'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청년부상제대군인, 보훈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다. 서울시는 군 복무 중 부상을 입고 제대한 청년부상제대군인의 건강한 삶과 공정한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3월 25일,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를 개소했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6월 청년유공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청년부상제대군인들이 합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고 신속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으며, 청년부상제대군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작년 10월에는 '서울특별시 청년 장해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청년 부상 제대군인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본 조례에는 청년 부상 제대군인 지원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계획 수립 ▲지원 대상 ▲청년 장해 제대군인 상담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내용 등을 규정하고 있다. 상담센터(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에서는 청년부상제대군인을 위해 법률상담, 심리재활지원, 창업·취업 연계, 유공자 신청 지원, 자조 모임 운영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상담센터는 개소 이후, 10월 말 기준으로 약 844건의 종합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센터를 통해 의료자문, 보훈대상 등록을 위한 법률지원을 받아 온 청년부상장병 2명이 국가보훈대상자(국가유공자1, 보훈보상대상자1)로 최종 등록됐고, 현재 청년부상장병 12명의 국가보훈대상자 등록심사를 돕고 있으며 그중 1명은 최종 심사 중에 있다. 취업특강 등의 취업지원 활동(189회)을 통해 3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자조모임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7인의 청년부상장병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 ‘한 발 사용 설명서’를 출간하여 심포지엄 참여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상담센터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하여 주거취약 청년부상장병 7명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의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는'청년 유공자 테마형 주택 추진'을 12월 입주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국가보훈부, 군 병원, 민간기업 등과 함께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청년부상장병에 대한 법률, 심리, 취업, 주거 지원 등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담센터는 지난 6월, 연평도 포격전을 주제로 한 보훈선양 예술극 ‘사운드’를 제작, 상연하여 부상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되새긴 바 있다. 예술극 ‘사운드’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부상을 입은 청년부상제대군인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극복하는 과정을 예술극으로 그린 실화 바탕 작품으로, 실제 연평도 포격전 전상자인 ‘이한’이 주연 배우로 출연해 현실감과 감동을 높였다. 사운드는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6월 22일과 23일 양일간 3회 상연됐다. 심포지엄 시작 전 개회식에서 오세훈 시장은 나라사랑 청년상을 시상하고, 청년부상제대군인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가진다. 나라사랑 청년상은 의무 복무 중 부상으로 제대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거나 보훈선양 등에 활발한 활동을 한 청년에게 수여하는 표창으로 올해 5명에 대해서 첫 시상이 이루어진다. 나라사랑 청년상 수상자 고○○씨는 2002년 해군에 몸담고 있었으며 제2연평해전 교전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대응하여 전투를 치렀으며, 적을 퇴각시키는데 일조했다. 이 과정에서 고 씨는 부상을 입었다. 곽○○씨 또한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하여 제2연평해전에 참여했다. 곽 씨는 당시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투철한 사명감을 보이며 북한 경비정과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수호한 공적을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역시나 해군 출신인 김○○씨는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천안함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동료 전우들의 구조활동에 적극 나서며 군인정신을 발휘해 타 군인들의 모범이 됐다. 차○○씨는 연평부대 근무자로, 2010년 연평포격전 당시 부상당한 부대원의 신속한 대응 및 후송을 위해 노력하며 타 부대원들의 안위를 챙긴 점을 인정받았다. 박○○씨는 의무경찰로 근무하던 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진단받았다.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박 씨는 끝까지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만기전역을 했다. 또한 전역 이후에는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자조모임 부회장을 맡는 등, 다른 부상제대 군인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운 점을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상담센터의 2023년 사업성과 및 2024년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2부와 3부에서는 ‘부상군인의 삶과 지원제도 개선방안’, ‘부상군인에 대한 올바른 사회의 인식’을 주제로 토론시간을 가지며 청년부상제대군인에 대해 지속적이며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세훈 시장은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는 보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청년들을 위해 꼭 필요했지만,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정책이다.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우리 청년들과 가족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문을 열었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부상군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처하고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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