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안진봉 기자] 제주4·3이 수난의 역사를 넘어 도민 스스로 싸워 어려움을 이겨낸 자긍심의 역사로 기록되도록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한 팀으로 소통과 협업을 강화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오영훈 지사는 9일 오후 2시 30분 제주4·3평화재단을 방문해 올해 주요 업무를 보고받고, 제주도와 재단의 공동 발전과 임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3월 11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에 따라 지방공공기관 혁신 성장 간담회의 일환으로 이번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임직원 30여 명과 제주도 4·3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우리는 이번 제76주년 4·3 추념식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행사로 만들어낼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재단 직원들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일한다는 자긍심으로 제주도 공직자들과 한 팀을 이룬다면 할 수 없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단이 추가 진상조사와 기념사업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주도는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 준비에 진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번영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4·3을 해결하는 과정은 누가 혜택을 준 것이 아니라 도민 스스로 싸워서 쟁취한 것”이라며 “이제는 제주4·3이 수난의 역사가 아닌 자긍심의 역사로 기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직원들은 출자출연기관 직원 자녀 공동 어린이집 운영, 4·3평화공원 내 어린이 놀이·체육시설 설치, 출자출연기관 전자결재시스템 통합 운영, 조사연구실 업무환경 개선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공동 어린이집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출자출연기관 직원들의 수요를 파악해 어린이집 운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어린이 시설 설치와 관련해서는 “4·3평화공원은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웃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며 “더 많은 아이들이 4·3평화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전자결재시스템 및 조사연구실 업무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 현장 간담회를 계기로 재단의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도정 정책 방향 및 기조가 재단의 주요 사업들과 원활하게 연계되도록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가기로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인류평화의 증진과 인권신장을 도모함으로써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지방공공기관이다. 재단은 올해 4·3 추가 진상조사,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4·3 역사 왜곡 대응, 4·3 세대 전승을 위한 교육사업을 주요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4·3평화공원 및 기념관 활성화 사업과 4·3 트라우마 치유사업을 통해 도민과 4·3생존희생자 및 유가족들을 위한 기념공간 및 편의시설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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