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오병호 기자] 서울 중구가 지난 17일 오후 명동에서‘진짜를 찾는’이색 이벤트를 열었다. 얼핏 봐서는 똑같아 보이는 명품과 위조품을 나란히 놓고 어떤 제품이 진품인지 알아맞히는 행사로 관광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광객들은 고가의 명품가방과 위조품을 직접 손으로 만져 촉감의 차이를 느껴보고 가방을 열어 내부 마감을 살펴봤다. 중요한 시험이라도 보는 듯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위조품은 재질과 마감, 장식에서 진품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현장에 나온 브랜드 전문가가 관광객에게 위조품을 구별하는 법을 알려줬다. “가품의 경우 로고의 마감이 날카롭고 소재도 다릅니다”라며 금속 장식의 차이도 설명했다. 정교하게 만든 위조품은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울 정도여서 어떤 것이 진품인지 알려주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관광객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약 200여 명의 관광객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 중 외국인이 80%를 차지했다.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펼쳐진‘진짜를 찾아라’ 이벤트는 상표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하고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마련된 행사로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행됐다. 중구가 특허청 서울사무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중부경찰서, 명품브랜드사(루이비통, 샤넬, 구찌, 코오롱 등)와 함께 진행했다. 같은 시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그 일대에서는 불법위조품 근절 캠페인이 열렸다. 남대문, 동대문, 명동이 자리한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에서 불법 위조품을 뿌리 뽑아 이미지를 개선하고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자는 취지다. 관계기관 직원 30여 명이 참여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불법 위조품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한 후 관광객에게 안내문을 배부했다. 중구는 관내 상가 및 노점 6천 곳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불법 위조품 단속과 지도를 하고 있다. 올해 상‧하반기 특별단속을 통해 총 292건의 위조품을 적발, 17,218점을 압수했다. 정품가액으로 환산하면 약 99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단속 위주의 행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상표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불법 위조품을 찾아내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중구는 불법 공산품의 유통·판매행위를 막아 글로벌 관광명소 중구의 이미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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