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황경호 기자] ‘오늘 재수가 좋아서 원님이 되면 이 가마에 앉아 큰 권세를 누를 것이고, 오늘 재수가 없어서 죄인으로 불려 나오면 이 형틀에 묶여 궁디에 불이 나는구나!’ 전통적 재판 놀이인 영양군 원놀음은 영양군 내에서 조선시대부터 연행‧전승되고 있는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이다. 원놀음은 마을의 청장년들이 모여서 원님과 아전, 기생 등의 복색을 차린 뒤에 주로 마을 대갓집을 돌면서 한 전통적 재판 놀이로 그 내용은 농업과 관계된 것이 많았는데, 생산물의 절도, 부역 불참, 조세 포탈, 불효, 불경 등을 다루었고, 그밖에 패륜행위와 애정 중매, 빈가 구휼 등을 다루면서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 등에 관한 정보가 녹아들어있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전승되어 온 놀이이다. 영양군은 영양원놀음보존회를 2007년 구성하고 현재까지 활동하며 매주 수요일 연출자의 지도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풍자와 해학이 섞인 공연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영양원놀음은 전통성 및 대중성 확보와 전승의 활성화를 목표로 2022년 12월 '영양원놀음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 및 전승위원회를 설치하여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전승 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지역에서 제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역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로 인적 기반 확보의 어려움으로 전승자 발굴을 위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과 더불어 영양원놀음보존회의 역량을 바탕으로 원놀음 연행을 다양화하고 지역 관광 콘텐츠로 원놀음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영양군을 중심으로 예산 지원 및 관내 협력 단체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기획, 학술연구 및 자문, 지역주민 아이디어 제안 등으로 영양원놀음 연행 행렬의 복원 및 전승교육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영양원놀음 연행 행렬의 복원 및 전승교육 활성화라는 사업명으로 2024년 문화재청의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공모사업(총 사업비 8천만 원)에 선정되어 정부의 지원과 자체적 투자로 현재 전승 연행 텍스트 실연을 통해 대본에 대한 고증을 실시함으로써 전통성 강화와 학생들 대상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대중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내외의 수요자를 대상으로 영양원놀음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영양원놀음의 대중적 확산 및 영양문화의 홍보에 기여하고 가족캠프 운영을 통해 원놀음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기회 제공 및 보존회 회원의 현장 교육을 실시해 지역주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군의 고유한 무형문화유산인 영양원놀음의 보전과 진흥을 통하여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통으로 하여금 한 사회나 문화의 가치관과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 줄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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