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김대현 기자] 최근 포르투갈에서 국제친선대회를 치르고 온 여자 U-17 대표팀의 김은정 감독이 선수들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느꼈을 거라 밝혔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17 대표팀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2024 여자 U-17 포르투갈 친선대회를 치른 뒤 25일 입국했다. 한국을 비롯해 포르투갈 U-17 대표팀과 아일랜드 U-17 대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여자 U-17 대표팀은 1무 2패를 기록했지만, 국제무대 경험을 쌓는 등 다가올 메이저 대회 준비에 대한 박차를 가했다. 여자 U-17 대표팀은 오는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AFC U-17 여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아시안컵 3위까지 10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FIFA U-17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김은정호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월드컵까지 성공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김은정 감독은 “아시안컵 1차, 2차 예선 때와는 다른 대회였다. 유럽 선수들과 부딪혔다는 것만으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라며 “1차전에서 2차전, 2차전에서 3차전으로 갈수록 선수들이 내가 요구했던 걸 잘 수행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 U-17 여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친선대회를 치르고 왔는데. 국내보다 해외로 나갔을 때 더욱 거친 축구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아시안컵 1차, 2차 예선을 치렀을 때와 비교해 봐도 이번 대회에서 상대했던 국가들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또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서로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포르투갈은 조직적인 축구를 펼쳤고, 아일랜드는 직선적인 축구를 펼쳤다. 다양한 스타일의 상대를 만났다는 점에서 좋은 시기에 매 맞고 왔다고 생각한다. - 친선대회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물론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전혀 불만이 없다. 1무 2패라는 성적을 내는 과정에서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에 굉장히 만족한다. 또 우리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후에 대회에 참가했지만 상대 선수들은 한창 시즌 중이었기 때문에 몸 상태가 더 올라와있었다. 우리 선수들도 경기를 뛰면 뛸수록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하고자 하는 부분은. 70분 이후에 실점이 다소 있었다. 이는 선수들의 집중력 등에서 빚어진 문제라고 본다. 또 신체 조건에서 유럽 선수들이 앞서다 보니 1대1 경합, 혹은 1대2 경합에서도 패배할 때가 많았다. 그리고 문전에서 찬스가 꽤 있었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결정력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점은 무엇인가. 대회 내내 선수들에게 높은 위치에서 강도 높은 압박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첫 두 경기에서는 잘 실행되지 않기도 했다. 다만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 후 3차전에서 다시 붙었을 땐 조직적인 압박이 잘 펼쳐졌고 2-2 무승부를 거뒀다. 상대가 빌드업에 어려움을 느끼도록 끊임없이 괴롭혔다. 선수들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느꼈을 거다. - A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권다은, 원주은(이상 울산현대고)도 대회에 동행했다. 콜린 벨 감독님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콜린 벨 감독님께선 (권)다은이나 (원)주은이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 가운데 데려가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잘 활용하라고 해주셨다. 이 선수들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도 다시 한 번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고 본다. 분명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이번 대회에서 꾸렸던 명단이 U-17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임할 때도 그대로 이어질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친선대회에서 교체로 주로 출전했던 선수들이 후반전에 들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만큼 선수단 내에서 경쟁 구도는 치열한 상태고, 선수들 스스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 과거 여자 A대표팀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월드컵을 2번 경험했다. 당시의 경험을 현재 선수들에게도 공유할 것 같은데. 2015 여자 월드컵에선 16강에 진출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2019 여자 월드컵에선 그러지 못했다. 결국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 같다. 2019 월드컵 당시 현장에서 느꼈던 건 세계무대에 임하는 선수들의 신체조건, 혹은 속도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무대에 나가서도 이길 수 있는 건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이 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선수들의 상황 판단 능력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 여자 U-17 대표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2010)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성적은 다소 안 좋았는데. 내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도 잘 따라줘야 한다. 다만 꽤 오래 전부터 여자 각급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여러 선수들을 봐왔다. 현재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향후 여자축구의 계보를 짊어질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 친구들이 다시 여자축구의 부활을 이끌어줄 거라 기대한다. -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아시안컵과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사실 지금 당장은 월드컵을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 아시안컵에 집중한다면 월드컵 진출권은 자연스레 따라올 거다. 물론 나 혼자만 결과를 내려고 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단합해서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아시안컵 돌입 전까지 몇 차례 소집훈련이 더 예정돼있는데 남은 기간 다 같이 잘 준비해서 여자 축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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