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야로 제철유적 및 삼가읍성 정밀지표조사 용역 결과보고회 개최합천군 중요 비지정 문화유산 조사방향 및 복원정비 계획 수립
[일간검경=민지안 기자] 합천군은 지난 15일 합천군청 소회의실에서 합천군의 중요 비지정 문화유산인 야로 제철유적과 삼가읍성 정밀지표조사에 대한 학술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 보고회는 합천군 야로면에 소재한 야로 제철유적과 삼가면에 소재한 삼가읍성 정밀지표조사 결과보고회로서 각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성과 보고와 함께 유적의 보존 및 정비 방안 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보고회를 통해 합천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향후 조사방향 및 복원정비에 활용할 계획이다. 군은 국가 및 경상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 가능성이 큰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해 꾸준히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학술조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2019년부터 지속적인 비지정문화유산 학술조사 진행 합천군의 비지정 문화유산 조사는 2019년 합천군 성곽유적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20년 삼가면 소오리 고분군 ․ 묘산면 쇠꼬단 야철유적 시발굴조사, 2021년 삼가면 소오리 고분군 정밀지표조사, 쌍책면 중산동 고분 발굴조사, 2022년 쌍책면 중산동고분 일대 정밀지표조사, 2023년 삼가읍성 동헌(東軒) 및 내아(內衙) 유적 ․ 쌍책면 다라리 고분군 시발굴조사 등 다양한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조사가 진행된 데 이어 2024년 합천군 비지정 고분군, 가회면 및 용주면 일원 자기 가마터, 대양면 고소산성 정밀지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야로면 야로 제철유적 정밀지표조사 통해 제철유적 확인 군은 2023년 2월부터 11월까지 (재)삼강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야로면 일대에 산재하는 제철 유적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야로면 일원의 제철 유적 범위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와 함께 지표에서 제철과 관련된 철재(철찌꺼기)와 철괴(철덩어리), 철광석 등을 채집했다. 또한 지역주민의 도움을 받아 탐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평리 일원에서 노두광산(야외에 노출된 광산)이 확인됐다. 제철 유적이 확인된 곳은 미숭산의 남서쪽 관창봉에서 남쪽으로 뻗어져 내려오는 양 갈래의 구릉 능선과 사면부에 위치하는 등골과 부무골에 해당한다. 등골은 ‘등’은 등불을 뜻하는 것으로 야간에 조업 중인 화로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에 기인하며 부무골의 ‘부’는 가마솥을 뜻하며, ‘부무’는 ‘풀무’의 고어이다. 합천군은 지난해 12월 22일 야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야로면민을 대상으로 조사성과에 대한 보고회를 개최했으며, 올해 일부 구간에 대해 시발굴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삼가읍성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삼가읍성 복원 기초자료 마련 합천군은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삼가면 일원에 있는 삼가읍성에 대해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읍성 전체의 둘레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한 읍성 내부시설인 동헌 ․ 객사 ․ 정금당 ․ 대동고, 외부시설인 사직단(토지와 오곡을 주관하는 신에게 제사는 지내는 제단) ․ 여제단(제사를 받지 못한 떠돌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 ․ 수정지 ․ 제방 등의 추정위치를 확인했다. 삼가읍성 동헌과 내아 유적은 2022~2023년 도시재생사업의 한 부분으로 실시된 ‘합천 삼가면 주민고객 어울림센터 조성사업 부지 내 발굴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실체가 확인됐다.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 후기 지방지도에 기록된 아사(衙舍, 조선시대 관청의 건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조사 결과 건물지 16동, 고상건물지 1동, 보도시설(步道施設) 2기, 석단(石壇) 1기, 우물 1기, 담장 4기, 배수로 2기 등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내부에서 시폐교구비(市弊矯求碑) 명 금석문 자료가 출토됐는데, 이는 전국에서도 유일한 사례이며, 18~19세기 지역 경제사를 연구하는데 1차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합천군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지난 1월 9일 삼가면 면사무소에서 삼가면민을 대상으로 주민성과 보고회를 열었으며, 발굴조사 된 삼가면 주민고객 어울림센터 조성사업 부지에 대해서는 보수정비 공사를 시행해 작은 역사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삼가읍성 및 야로 제철유적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며 “발표된 삼가읍성 및 야로 제철유적을 포함해 합천군의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해 지역주민들에게 유적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학술조사의 성과를 통해 합천군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해 지정문화재로 확대 추진하는 한편 지속적인 조사와 정비를 통해 주민뿐만 아니라 합천을 찾는 방문객들이 관련 현장을 찾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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