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박광옥 기자] 강진으로 귀향해 쌈채소를 재배하는 청년농이 성공 신화를 쓰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022년 경기도 이천에서 6년간 쌈채소를 재배하다가 고향 강진으로 돌아와 현재 작천면 삼당리 일대에서 비닐하우스 25동을 경영하며 연간 100톤의 쌈채소를 생산하고 있는 오기종 농가. 쌈채소 재배시설이 25동에 이르기까지 오기종 농가가 정부 지원을 받은 것은 비닐하우스 4동이 전부이다. 오기종 씨가 보조사업을 통해 비닐하우스를 확보하지 않고 자력으로 추진한 이유는 쌈채소를 재배하는 데 정부 지원을 받을 경우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규격으로 시설해야 하고, 내재해형 비닐하우스는 철골 등 자재 투입이 증가하므로 시설비가 많이 들어 과도한 시설 투자라고 판단, 직접 설계한 시설하우스로 생산 면적을 넓혀나갔다고 밝혔다. 오 씨가 현재와 같이 규모를 확대하기까지는 남모르는 고충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쌈채소 재배를 주업으로 하는 농가가 없는 강진군에서 서울, 광주 등 소비지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기 위해 생산된 쌈채소를 직접 트럭에 싣고 오가는 일은 잊을 수 없다고 소회했다. 이렇게 어려움을 딛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노력한 결과 지금은 강진군 쌈채소 생산의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 지역의 많은 청년농들에게 선진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일 오기종 농가를 찾은 강진원 강진군수는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었다. 강진원 군수는 오기종 농가와의 현장 대화를 통해 “농림축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해 4차산업 혁명 기술 적용 방안 모색 및 지속적인 예산 증액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특히 오기종 농가와 같이 귀농·귀촌인, 가업 2세, 청년농이 선호하는 시설원예분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강진군은 올해 농림축수산업 부문의 예산을 작년 대비 188억 원 이상 대폭 증액해 이목을 끌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신규 사업으로 군비 7억6,000만원을 편성해 자동화 비닐온실, 다겹보온커튼, 양액재배시설 등 시설원예 분야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지역 청년농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했다. 내년 강진군의 원예분야는 더욱 기대할 만 하다는 게 강진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신규 창업농, 청년농, 귀농·귀촌인 중심으로 미활용 비닐하우스 매매 및 임대차를 연결시키기 위해 읍·면별로 방치 비닐하우스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아열대 과수, 기능성 채소 등 경쟁력 있는 고소득 시설원예 품목을 확대·육성해 강진군의 인구 유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