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 수여거 발굴조사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 유적 최초의 석축도수로 확인벽골제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는 중요한 계기 마련
[일간검경=김정호 기자] 김제시와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미란)은 11월 8일과 9일 이틀간‘김제 벽골제 수여거 수문지 발굴조사’현장을 공개했다. 수여거는 벽골제에 존재했던 5기의 수문(수여거․ 장생거․ 중심거․ 경장거․ 유통거)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제1 수문이다. 그동안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제방에 위치한 장생거, 중심거, 경장거 3개 수문의 위치와 구조는 확인했으나 수여거와 유통거는 위치와 구조 등이 최근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에서는 김제 벽골제의 제1 수문으로 알려진 수여거의 학술조사를 연차적으로 추진했으며, 2020년 시굴조사를 통해 그 위치를 확인했고 금번 발굴조사에서는 수여거 동쪽 일부의 구조와 형태, 축조시기 등을 파악했다. 조사결과 수여거의 구조는 석축도수로와 성토보강층, 진입수로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축도수로의 바닥은 자연석을 반듯하게 다듬어 깔았으며, 석재의 상면은 물이 쉽게 흐르도록 오목하게 치석 되어 있었다. 특징적인 것은 문확석 1매가 확인되고, 이를 경계로 안쪽과 바깥쪽의 축조기법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성토보강층은 석축도수로의 하층을 비롯해 남북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용수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점성이 강한 암갈색 및 회청색점토와 박석 등을 혼용해 치밀하게 성토했으며, 규모는 조사지역 바깥쪽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어 본래 더 큰 규모였을 것으로 확인된다. 진입수로는 석축도수로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성토보강층을 굴착하고 조성했으며 바닥에는 점토와 박석을 혼용해 보강했다. 기능은 유수의 유속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조사단에서는 이번에 확인된 수여거의 출토유물을 고려했을 때,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석축도수로는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 유적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으며, 향후 벽골제의 성격과 규모 등을 파악하는데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수도인 김제에서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농경 문화유산이 발굴되어 김제 벽골제의 가치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우수한 문화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히며, 향후 벽골제와 연계하여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보존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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