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팀장 보직 ‘무한경쟁체제’ 돌입” 선언주간 간부회의서 공표…“현 무보직 보직 기준 폐지, 능력 순 임명”
[일간검경=김경칠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은 18일 일하는 분위기와 인적 쇄신을 위해 팀장 보직에 대한 ‘무한경쟁체제’ 적용 방안을 발표했다. 팀장 인사를 기존의 연공서열 순이 아닌, 능력 순으로 임명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주간 간부회의에서 “민선 8기는 가장 역동적으로 공약을 실행해야 하는 3년 차를 맞는다. 업무량이 늘고 더욱 창의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박 시장은 “그동안 일부 성과가 부진한 과장(5급 사무관) 공무원을 보며 문제를 분석한 결과, 팀장 때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며 “누구를 선발해도 훌륭한 사무관이 탄생하도록, 팀장을 열심히 일하는 6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또 “현재 팀장 보직은 최초 6급 승진 임용일이 중요 기준이 되며 무보직 3년을 거친 뒤 연공서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팀장이 된다”면서 “이는 직책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이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아산시는 팀장 보직이 6급 승진자에 비해 부족한 관계로,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면 ‘무보직 6급’을 3~4년 보낸 뒤 팀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능력보다는 승진 시기가 우선 된 것. 이렇다 보니 조직의 허리 역할인 6급 재원들의 적극성이 떨어지게 되고, 무보직자가 많아지면서 조직의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는 요인이 된다는 게 박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아산시청 6급 공직자(477명)는 전체 정원(1753명)의 3분의 1에 가깝다. 하지만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해 대기 중인 ‘무보직 6급’이 179명(휴직자 제외)으로, 6급 전체의 37%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무보직 6급 중 기피 부서를 희망하는 사람은 심사를 통해 바로 팀장을 부여하겠다. 대신 2년 뒤 근무 평가를 통해 팀장 유지 및 해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업무 부진자를 사무관으로 승진시키는 경로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본청에서 읍면동으로 이동할 때 본청 팀장이었던 자들에게는 읍면동 팀장을 부여하겠다. 다만 본청으로 복귀할 때는 다시 팀장을 내려놓고 같은 6급 자격으로 경쟁해야 한다. 역으로 읍면동만 머물겠다면 팀장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국소장 및 부서장의 판단을 존중하겠다. 관리자의 권한이 강화되고 업무장악력이 높아져 추후 7~8급 직원들에게도 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는 파급효과가 생길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이렇게 해야 최고의 행정 품질을 만들 수 있다. 2025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담당 부서가 면밀하게 살펴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이날 박 시장의 발언이 제도화되면, 6급 재원들이 보직 여부와 상관 없이 같은 선상에서 ‘팀장’을 두고 능력으로 경쟁하는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연공서열 관행을 타파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선언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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