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민지안 기자] 고성군은 12월 13일부터 소외도서인 자란도에 선박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박 운항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며, 정기 운항 선박이 없던 자란도에 새로운 뱃길이 열리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 정기 운항 선박이 없던 자란도, 지역민과 행정이 함께 해결 자란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해역 자란만에 위치한 섬으로, 하늘에서 바라보면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일명 ‘하트섬’으로 불린다. 자란도는 21가구 27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정기 운항 선박이 없고 마을주민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해상교통권 확보가 어려운 곳이었다. 자란도처럼 여객선과 도선 등이 다니지 않아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소외도서 주민의 보편적 해상교통권을 확보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올해 신규로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 공모 소식에 자란도 지역민과 고성군 행정은 힘을 모아 2월부터 공모를 준비했고, 공모 신청 후 한 달간 경상남도와 지방해양수산청의 검토를 거쳐 해양수산부의 평가로 3월 29일 자란도가 공모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 공모 선정으로 자란도는 선박 확보 비용을 제외한 인건비, 유류비, 선박검사 및 수리비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란도 주민의 교통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자란도 지역민과 고성군 행정이 함께 노력한 결실이다. ▲ 난관에 봉착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 전국 최초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 추진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5월 경, 어선 및 낚시 어선으로 등록된 선박은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해양수산부 사업 지침이 변경됐다. 이에 연·근해 감척어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이 변경됐고,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에 함께 선정된 다른 시군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을 때 고성군은 인근 지역에 활용할 수 있는 선박을 찾아 나섰다. 군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8월 경 거제시의 감척어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경상남도의 최종 승인을 받아,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에 선정된 전국 30개소 중 고성군이 가장 먼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군은 선박 보상이 완료된 10월 경 선박 수리를 시작함과 동시에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위한 위·수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이번 사업에 활용되는 선박은 5.76톤의 고성섬마실호이며 낚시어선으로 사용되던 어선을 개조 및 수리한 선박으로, 12월 7일 새롭게 등록됐고, 12월 12일 최종 검사 및 운항 준비를 마쳤다. 고성섬마실호는 위·수탁 업체로 선정된 ㈜풍양카페리와 계약을 체결해 12월 13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고성섬마실호는 하일면 임포항과 자란도를 오가며, 섬에 주민등록상 주소가 되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 3회, 하루 2회 왕복 운항하게 된다. ▲ 치유와 관광이 함께하는 휴양도시로 거듭날 자란도 개발에 중요한 역할 한편 고성군은 앞으로 4년간 자란도를 포함한 자란만 권역을 치유와 관광이 함께하는 휴양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자란도에 해양치유센터 건립사업, 지역관광개발사업, 해양웰니스 포레스트 조성사업 등 해양 치유 서비스와 연계한 지역 관광자원 개발 및 민간 투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자란도에는 앞으로 많은 관광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외도서 항로 운영은 자란도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소외도서 항로 운영으로 그동안 정기 운항 선박이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던 자란도 주민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길 바란다”라며 “치유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날 자란도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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