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민지안 기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기 좋게 집을 고쳐주던 방송 프로그램 ‘러브하우스’가 의령에서 재현됐다. 의령군청은 물론 민관협력기관, 사회단체, 자원봉사자 등 7곳에서 ‘사랑의 집짓기’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정을 전했다. 지난 9월 추석 이후 정곡면에 새로운 집이 지어졌다. 우울증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생활하는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최 씨를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결실을 본 것이다. 최 씨가 사는 곳은 흙집으로 폐가에 가까웠고 특히 재래식 부엌과 화장실로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이 시급한 복지 대상자였다. 이번 '사랑의 집짓기'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군의 촘촘한 복지 그물망 민관협력 네트워크가 실력을 발휘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간단한 집수리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이웃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했는데 위기 가구를 돕기 위해 무려 7곳에서 힘을 보탰다. 의령군 사회복지과는 사례관리 사업비를 통해 집수리에 드는 자재 구매 비용 400여만 원을 지원했다. 군 민관협력기관인 부림면돌봄마을센터와 사회복지협의회는 집 내부 정리와 주방 싱크대 교체 작업에 나섰다. 사회단체 재능기부도 이어졌다. 건설기계개별연맹사업자 의령지회가 굴착기로 철거한 잔해를 치우고 마당에 길을 내는 공사를 진행했다.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의령지회는 보일러 수리와 특히 들끓는 쥐 떼를 원천 봉쇄하는 일을 맡았다. 의령군은 대상자의 심리 상태를 주목해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문맹자인 최 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글 교실 봉사자 김경신 씨가 주 1회 집을 방문하고, 우울증 완화를 위해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전문 심리상담 전문가를 투입하기로 했다. 심리상담 전문가 홍성갑(55) 씨는 "거창한 일은 아니고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소식에 재능 기부를 했을 뿐이다. 대상자가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회복하는 데 마지막까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군은 양방향 대화를 통한 비대면 정서 지원은 물론 24시간 관제센터 운영으로 선제적 응급상황 확인이 가능한 인공지능 반려로봇 ‘홍이’를 지원해 고독사 예방에 대응하기로 했다. 두 달 가까이 사랑의 집짓기가 끝나고 새집에 입주한 최 씨는 연신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오태완 군수는 "마음을 같이 하여 서로 돕는 기부자들의 '동심협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며 "단 한 명 어려운 이웃도 포기하지 않고, 군민 누구에게도 소홀함 없는 따뜻한 복지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검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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