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검경

장흥문화원, “제14회 한국문학특구 포럼”

아동문학가 동시‧동요, 글쓰기 교육에 평생을 바친 김녹촌 조명

최재선 기자 | 기사입력 2024/10/15 [12:15]

장흥문화원, “제14회 한국문학특구 포럼”

아동문학가 동시‧동요, 글쓰기 교육에 평생을 바친 김녹촌 조명
최재선 기자 | 입력 : 2024/10/15 [12:15]

▲ 장흥문화원, “제14회 한국문학특구 포럼”


[일간검경=최재선 기자] 조선조 ‘장흥가단'으로 불리며 호남의 가사문학을 선도했고, 현대문학에서 송기숙‧이청준‧한승원 등 1세대 작가군에 의해 한국 소설문학의 최고봉을 이룬 데 이어, 2세대 이승우‧한강(한승원의 딸) 등 세계적인 작가군을 배출한 이래 기어코 2세대 장흥문학 작가군에서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탄생‘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문학특구 장흥군이 10월 13일~14일 1박 2일간 제14회 한국문학특구 포럼을 개최했다.

제14회 한국문학특구 포럼은 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김녹촌의 아동문학을 조명하는 ‘아동문학가 김녹촌 선생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전국 고교생 백일장대회 ▶『김녹촌 동시 선집』 헌정식 ▶특구 포럼 주제로 ①어린이를 위한 교육의 길, 문학의 길 |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 강경호 ②김녹촌 아동문학가의 동시 세계 고찰 |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운영훈 ③토론-한국아동문학회 광주전남지회장 김정) 등으로 진행됐고, 14일은 문학탐방(김녹촌 생가 등)을 실시했다.

이날 백수인 대회장은 “김녹촌은 어린이를 위한 동시, 동요, 글쓰기 교육에 평생을 바친 분이었다. 특히 진보적 사상과 정신으로 우리나라 아동문학계를 이끈 지도자였다”면서 “오늘의 포럼이 아동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김녹촌이 평생토록 이룩한 창작과 교육의 성과가 미래 문학의 길로 나아가는 관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추진위원장은 “김녹촌의 작품은 ‘겨울아이’, ‘연’, ‘독도 잠자리’ 등 수 편의 동시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소라가 크는 집』 『진달래 마음』 등 수많은 수준 높은 작품집 발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였다”고 말하고 “오늘 특구 포럼을 계기로 선생의 아동을 사랑하는 마음과 철학을 후배 문학인들이 이어받아 한국 아동문학이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이날 축사에서 “소설가 한승원과 한강이 문학고을 장흥을 세계적인 문학고을로 자리매김해 주었다”면서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앞으로 한승원‧한강의 부녀문학관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교직 생활을 하며 글짓기 교육에 각별한 뜻을 두고 실천에 옮긴 김녹촌 선생은 다수의 동시와 동요 작품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낭만의 세계를 그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선생님이었다며 오늘 포럼이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재승 장흥군의회 의장은 “오늘 포럼을 통해 김녹촌 선생의 문학세계를 깊이 탐구하고 선생의 따뜻한 인간애를 함께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으며, 윤영훈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오늘 포럼으로 아동문학의 꽃이 활짝 피어서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답고 따뜻한 세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아동문학가 김녹촌 선생의 삶과 문학’을 주제 발제한 강경호 평론가는 “녹촌이 어린이를 위한 일생을 바친 데 가장 큰 영향은 유교적인 전통과 가치를 중요시하며 올바른 인간의 길을 가르쳐 준 집안의 가풍이다. 증조부, 조부, 부친으로 이어진 선비 정신과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깃든 양심, 정직, 생명 중시의 생명 정신이 녹촌의 문학적인 자양분이 됐다. 그런 배경과 바탕으로 녹촌의 문학은 어린이의 정서와 정신를 위협하는 물질적인 욕망으로 가득찬 자본주의 현실을 비판하는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특히 이런 점에서 그의 문학이 다소 문학적인 수사와 기교보다는 메시지에 치중한다고 저평가되기도 하지만, 반면에 어린이가 살아가는 현실의 모순을 동시로 형상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문학 작품이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문인협회 윤영훈 부이사장은 ‘김녹촌 아동문학가의 동시 세계 고찰’이라는 주제 발제에서, “아동문학이 아동의 올바른 성장을 목적으로 하듯이 녹촌의 동시 문학이 제시하는 목적이 뚜렷했다. 녹촌이 추구하고 희망하는 동심은 어린이들이 어려운 현실을 당당하게 극복하고 자신이 추구하고 희망하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또한 도시 문명 속에서 멍들어가는 어린이들에게 농촌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푸른 자연처럼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정신이 그가 쓰는 동시요 동심의 기저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한국문학특구 포럼은 ‘한국 작가 발굴 선정 작품집’으로 『김녹촌 동시선집』을 발간, 배포했다. 이 동시 선집에는 김녹촌 선생이 쓴 동시 중 113편이 선정돼 실렸다. 작품 선정에는 백수인 시인(조선대학교 명예교수), 유용수 수필가, 강경호 시인이 참여했으며 도서출판 시와 사람에서 펴냈다.

한국문학특구 포럼은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국 고등학생(인가 대안학교 포함)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 9월의 예심을 통과한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개최일인 13일 장흥 현장에서 백일장을 실시했다.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백지우(장흥고) *금상-김태희(제천여고) *은상-권민송(구미여고) *동상-이지혜(장흥고), 김윤빈(안양예고), 구나은(안양예고), 진해온(안양예고), 이문영(동탄국제고), *장려상-백은선(장흥고), 이효진(장흥고), 정윤찬(숙지고), 강수민(대지고), 최수하(명신여고), 김가영(상당고), 김유진(목포혜인여고), 백효주(안동풍산고), 권민정(안법고), 박주성(대전구봉고), 송유리(호수돈여고), 박은우(정신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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